예전에 가고 싶었던사진전이 있었습니다.
캐논에서 주최했던 세계 보도 사진전
"찰나의 거장"이라 불렸던 앙리까르띠에 브레송 사진전..
보도 사진은 말 그대로 사진 한 장 한 장이뉴스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생생한 다큐멘터리입니다.
그리고 사진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은 브레송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진작가입니다.
문제는 모두 서울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이 참 아쉽네요^^;;
백오 이해선 선생님의 100주년 기념 사진전이
열린다기에 그 곳을 찾았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 듣는성함이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사진일까?"

반 호기심으로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낯선 세상에 들어온 것만 같았습니다.

나의 부모님 세대 혹은 할머님 세대아니면그 이전세대의

삶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었습니다.





내가 태어나기 훨씬 이전의 세상..

그곳은 이렇게 단 한장의 흑백사진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공감대라고는 도통 찾아볼 수 없는

이 낯선 공간에서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아스라한

향수가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시선이 참 재미있는 사진입니다.

같은곳을 보는 부부와 구두닦이의 다른 시선..

사실 이런 사진들은 요새 기준으로 보는 좋은 사진은 아닙니다.

예쁜 모델 멋진 구도 화사한 색감.

이런 것과는 거리가 먼 칙칙하고 단순한

흑백 사진입니다만.

이 사진들은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삶의 애환을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냄새가 물씬 나는 사진이 저는 참 좋습니다.



국사 교과서에서나 보았던

조선의 마지막 황제 고종입니다.

(왼쪽에서 3번째)

사진의 매력은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 발생합니다.

역사 속 실존인물을 사진으로나마 볼 수 있다는 것..

참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입니다




카메라가 귀했던 시절..

항상 아이들에게는 호기심의 대상이었습니다.

저 사진 속의 롤라이카메라도 이젠 골동품이 되었네요^^;;

많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지만

함부로 사진을 찍는것은

고인이 된 작가분에게누가 되는 것같아

담지는 못하였습니다.

100년이라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나는 사진 속 인물들과 교감을 하였습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온 기분입니다.

시간의 유동성을 한정할 수 있는 놀라운 인류의 발명품

사진은 한 세기가 지나도 감동을 주네요.

song : 비행 (feat.이정식) - 6월엔 UFO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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