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교육이 끝나고

상무대에서 강원도 삼척에 있는 23사단에 배치받았다..

원주에 있는 제1 보충대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진짜 거기놈들은 떙보같다..

지들 입으로도 여긴 빽없으면 못온다고 했다..-_-

맨날 족구하고 띵가띵가 놀다가 하루 일과를 끝낸다.

마치 팔려가는 소마냥

다시 버스에 올라타고 강원도 삼척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자대를 받았는데 아니 이런!!!!!

이게 무슨 팔자에도 없는 수색대란 말인가...-_-;;

어처구니 없게 수색대로 떨어지게 되었다.

수송대 본부대 신교대 수많은 연대중 하필이면 수색대..;;

아마 그 훈련소에서 화학이라고 쓴게 결정적인 원인인 듯 싶다-_-;;;

아~~~ 이런-_-

하늘도 무심하시지..

수색대에 배치 받으면서 나는 두가지 타이틀을 거머줘었는데

그것은 바로

신체2등급으로 온 사람이 내가 최초이며, 안경착용자도 내가 처음이란다..

본격적인 자대 이야기를 하기 전에

함께 동고 동락했던 분대원들을간단히 소개한다.

물론 이게 전부는 아니다..

더 위로는 전역한 4명의 분대장이..

아래로는 아직 입대를 하지도 않은 내 아들군번보다

못한 후임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_-



스캔한 상태가 매우 안좋다.

(1) (2) (3)

(4) (5) (나)

1번 : 천봉근, 내 2달 후임으로 밖에서 건달끼가 있었던 것 같다. ㅋ 작업(특히 용접)을 너무 잘해

타중대에까지 불려갔다..-_-;;; 뭐 그래도 군생활 잘하고 멋진 놈이었다. 뭐하고 지낼려나..ㅋ

2번: 류영찬. 4개월 후임으로 머리가 커서 하이바가 맞는 것이 없었다.. -_-;;; 별명은 홀맨이었으며

그림그리기를 굉장히 잘했다.. 부산싸나이로서.. 인정많고 너무 순진한 녀석. 금년에 중국으로 인턴

갈 예정이란다.. ~~ 그림으로 먹고 산다.

3번: 이영화, 이 당시 분대장이었으며 자칭 고수를 닮았다고 했다-_-;;; 내가 너무 힘들때 기대던 형으로써

분대장으로써 너무나 멋진 사람이었다. 거제도에 사는데 맨날 나보고 놀러오라고 한다..

행님 시간내서 가겠슴다.. ㅋ 형수님은 언제?-_-;;

4번: 김정호, 자기 말로는 홍대클럽에서 롹밴드를하다 왔다고 한다.믿거나 말거나다..

키도 크고 얼굴도 호남형이어서 여자들이 많이 따랐을꺼 같다. 유독 날 귀여워해줬다.

기억나는건 야간 헬기장 근무서는데 노래를 가르쳐준다며 날 2시간동안 노래부르게 시켰다-_-;;;;

지금은 연락 안되지만 뭐하고 사는지 궁금하다... 인제 데뷔할때 안됬나? ㅋㅋ

5번: 권병수, 재상이의 친구로 참 기이한 인연이다..-_-;; 성균관대를다니며 중대 학벌 탑3안에 들었다.

생긴거와 다르게 여자를 좀 밝힌다-_ㅡ;;; 지금은 GS건설에 입사해서 결혼을 계획 중이라 한다.

6번: 나..인상에 여유가 있는 것으로 봐서 아마 상병꺾였을 때 깥다..-_-;;아후~ 까마득하군





최근(2004년) 만난 분대장님(-_-?)의 사진

ㄲㄲㄲㄲㄲ

행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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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해서 이등병이 되는 길은몇 가지 방법이 있다.

1. 보충대로 입대한 다음 각 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을 받은 뒤 자대로 배치되는 경우

2. 논산훈련소에 입소한 다음 각 자대로 가는 경우

3.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후 후반기 교육을받고 자대로 가는 경우

내가 알기로는 이 세 가지인데 운이 좋아서인가.. 3번이 되었다.

6주의 고된 훈련을 마치고어디로 떨어지나.. 걱정하고 있었던 찰나에

자대가 아닌 상무대라는 곳으로 가라는 명을 받았다.

훈련소 조교가 말하길"넌 참 좋겠다. 거기는 이등병의 천국이라고 불리우지"

흠... 좋은건가?... 주특기는 수많은 병과 가운데 폭파를 받았다.

폭파??? 버스를 타고 광주로 향했다.

한시간 남짓 걸려 도착한 그 곳...

아... 과히 그곳은 파라다이스였다..

상무대안에 위치하고 있는 육군 공병학교.... 말그대로 학교다..

단지 대상을 군인으로 하고 있을 뿐...

조교도 논산에 비해 너무 잘해줬으며 특히 자유시간 보장은 칼이었다.

훈련도 학생장 통제하게 나가며 복귀도 학생장 인솔하에 온다..

아~~~ㅠㅠ.. 이곳에서 군생활을 할 수 있다면..-_-;;;

시설도 그 그지같던 구막사보다는 이만오천배 좋았으며,

당최 이 곳이 군대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 이곳이 정말 천국이구나...ㅡㅡ;;

이 곳에서는 병과별로 차이가 있지만 폭파반은 약 5주의 교육기간을 갖는다.

너무 편하고 좋아서 시간이 금방 흘러갔다.

그러나 이곳에서 한가지 쇼킹한 일을 겪었으니..

그것은 바로!! 오타구 장철호를 만났다는 것이다-_-;;;

나보다 한달 늦게 입대한 그 자식..-_- 누가 내어깨를 치길래 돌아봤더니

빡빡머리 그녀석이 날 보고 있었다..

아... 이런 젠장-ㅂ-;;; 이런 악연이 있나...

나는 4주차 그녀석은 이제 갓들어온 1주차였다..

일단 반가운 마음에 만두를 얻어 먹었다-_-;;;

또한 이 부대에서 L군이 근무하게 된 사실을 알게 되었다.

편지 주소를 보니 여기 주소랑 똑같은 거다-_-...

종교행사가서 만나자는 얘길했지만 결국 재회하지는 못한 채..

자주 편지하자는 굳은(?) 약속을 남기고

자대로 가야하는 시간이 오고야 말았다....ㅠㅠ



상무대에서는 분대라는 단위대신 생소한 구대라는 단위를 쓴다.

따라서 분대장이 아닌 구대장이 있다.

강인철 구대장이라는 상병이 있었는데이 양반 유행어가 있었다.

바로 까분다 까불어 응? 였다.. 사진아래에 글씨가 써져있는데.. 잘 안보이는구먼-_-a



같은 내무실을 쓴 구정림 군...아직까지도 연락하며 살고 있다.

신학대를 다닌다는데 -_- ;;





가끔씩 만나서 안부물어보고 있는 정림군..

목사공부는 잘되고 있냐...ㅋㅋㅋㅋ

민간인으로 유일한 사진이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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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3월 15일 논산훈련소 연무대에 입소를 하게 되었던 나.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야한다는 생각에 너무 낯설었다.

논산훈련소는 대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아침에 출발했다.

갓 들어온 사복차림의 무리들에게 대대장은 몇가지 연설을 하더니

연대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중 난 한무리에 속하게 되었는데

바로 23연대였다. 주위를 둘러보니애인인가울먹이면서 잘가라고 손짓을 하고 있었다.

"저런 애들이 고무신 100일도 안되 거꾸로신는다니까"라며 위안삼고 있었다.

부모님과 친인들이 모두 나가자 갑자기 조교들은 돌변하기 시작한다.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온갖 욕을 다하며 겁을 주기 시작한다.

솔직히 무서웠다-_- 조폭도 두려워한다는 곳이 군대가 아닌가...

군복 군번줄 등등.. 보급품을 나누어 주며 간단한 서류작성을 했다.

전공을 쓰는 난에 금속공학교육이 없어서 그냥 화학교육어쩌구를 썼는데

이 작은 선택이 나중에 어마어마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_-;;;

1주일간 보충대에 대기하였다

그 기간동안 X을 못싸 미칠 것만 같았다...-_-

(마지막 날에 변을 보긴 봤다.. 아마 산모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을 꺼 같았다..

40분간의 사투끝에 나온 녀석을 보니 변기가 막힐 거 같아 무서웠기도 했고,

왠지 내 자식같아 안쓰러워 보이기도 했다.)

모든 절차가 끝나고 보급품을 더블빽에 넣어 연대 막사로 이동하였다.

어떤하사 XX가 나보고 똑바로 걸으라며 뒤통수를 후려쳤다-_-;;;

이런XXX,,, 지금 생각해보면 하사는 간부 중에서도 최하급 직급이다. ..

뭐 그때는 암것도 몰랐으니...

드디어 연대막사에 도착했다.. 깜짝 놀랬다-_- 구막사였다..;;;

625동난 때 쓰던 건물 그대로란다.. 나머지 건물은 거의 다 새로 건축되어 샤워실도 있덴다..

샤워실은 커녕 뜨거운 물도 안나오고... 난방은 구석 스팀난방이 전부인-_-;;

쥐가 득실거리고..벽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금이 쫙쫙가 있는...

사회에서 말하는 흉가였다 -_ㅡ;;;

에휴.. 조상님 묘를 잘못썼나.. 팔자려니해야지...

담당 훈련분대장이 주의사항 및 공지사항을 알려주었다.

아까 그 놈들보다 더 악랄하다;;

지금 기억나는 사람은 두 명인데 한명은 수구선수였고(왕고, 남자답게 잘생겼음),

한명은 유창수란 이병이었다.맘은 좋은 사람인데 훈련규율떔에 어쩔 수 없이

엄하게 대하는 그런 조교였다.

나는 23연대 1대대 5소대 183번을 달았다...

첫주는 별다른 훈련이 없다. 제식훈련만 하면 된다.

주기하는 게 진짜 짜증난다. 주기란 자신의 이름을 모든 보급품에 표시하는 것으로

난생 처음 바느질을 해봤다. 못하면 잠을 안재웠다. 제길 까라면 까야지..

특히 밤에 받던 얼차려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이 악마의 자식들..-_- ;;

베게가 흥건히 적셔질 정도로.. 얼차려를 받고 나면 잠이 잘왔다;;

얼차려를 안받으면 이상하게 잠이 안올 정도였으니..

뭐 그렇게 1주일은 어영부영 지나갔다.

훈련 2주차..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었다. 군생활 통털어 가장 기억에 남고

잼있었다고 자부한다. 다들 동기들이고 생활을 아침부터 밤까지 같이 하다보니

힘들지만 서로 웃으며 잘 보낼 수있었다. 훈련 내용은 지금은 잘 기억이 안난다.

확실한건 쉴틈을 안줄 정도로 빡빡했다는 거다

아직까지 기억나는 건 아침 구보(상쾌), , 훈련장 가는 길 딸기 하우스(미쳐ㅠㅠ),

야간행군 아리랑고개(무슨 고개가 각도가 70도냐),사격훈련(못쏘면 죽어),

각개전투(하루에 한 3개 넘었다), 화생방훈련(말도하기 싫다)이다.

이런건 말로 해야 소용없고 직접 해보면 안다-_-

특히 아리랑고개에서 불러 본 어버이은혜는 눈물이 나게 만들었다..

눈물이 안나면 이상한겨..

발등에 생겨 X고생하게 만든 봉와직염, 기침을 2시간 연속하게 만든 천식...

특이했던 일은 훈련 4주째인가 개그맨 서경석이 논산에 입대한다고 해서

모든 훈련병이 나가서 청소를 했다... 돌줍고 풀뽑고 아스팔트에 광이나게 닦았는데

결국 서경석은 다른 훈련소로 가버렸다-_- ㅆㅂㄹ...

또 한가지는 4월초에 눈이 왔다-_-;;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벚꽃사이로 날리던 눈발

군대란 이런 곳이다...ㅡㅡ;; 춘하추동 중 춘추가 없다;;;

어느 덧 시간은 흐르고 이제 마지막 주차가 되어

갓 들어온 1주차에게 "나같으면 죽었다"라고 놀릴 수 있는 때가 되었다.

이제 훈련병이 아닌 이등병으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다.

서로 몸을 건들며 관등성명을 외쳐댔다 .. 나도 했다 물론.

모두 다 연락하자며 아쉬움을 뒤로한 채 각자의 부대로 뿔뿔이 흩어졌다.



훈련소 시절 중 유일한 사진.. 아랫줄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나다...

다들 잘 지내냐.. 보고 싶다 ㅋ

내 전우조였던 홍승석...

불침번 근무 늦게 나와서 얼차려 받게해 준 훈련병 1

목욕탕에서 물 안껐다고 홀딱벗은 채 전체 엎드려 뻗쳐하게 만든 훈련병 2

그리고 훈련받을 때 내 수통 훔쳐가서 물 다먹은 어떤 훈련병-_-;;

다들 뭐하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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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케케묵은 군시절 이야기를 왜 꺼내냐 묻는다면

더 이상 희미해져가는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하기 위함이다.

지금으로부터 5년.. 약 6년전 집에 한통의 우편물이 도착한다.

친절하게도 국방부에서 나에게 국방의 의무를 다하라는 통지서를 보내준 것이다.

뭐 그리 당황하지는 않았다. 신검받을 때 3월에 가겠노라고 신청을 했었기 때문이다.

막상 받아보니 그다지 기분은 썩 좋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주위에서 하도 군대는 일찍가는게 좋다고 권유하는 바람에

1학년을 마치자마자 나라에 끌려가는 신세가 된 것이다. 젠장-_-

의경이나 공군을 가라는 말도 있었지만 그당시 이슈가 된 것이

바로 의경구타사건이었다.9시 뉴스에 대문짝만하게 나오기도 했다.

그런 연유로 그냥 땅개..즉 육군으로 가게 되었다.

입대전 한달간 이등병의 편지를듣고 어찌나 가슴이 미어지던지..

암튼 지금부터 나의 790일간의 지옥 혹은 일억일천만분의 일초정도의 천국 이었던

그 시절 이야기를 풀어볼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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