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코드를 필두로 팩션이란 장르가 유행하고 있다.

긴박한 상황전개와 있을 법한 내용으로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영화는 매우 실망)

하지만 이 소설의 가장 큰 단점은그들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2000년전에 일어난 예수의 일생과 성배의 비밀, 또 그것을 지키려는 비밀결사대..

미안한 얘기지만 나에게 혹은 우리 민족에게는 별 의미가 없다.

옆집 이야기인 것이다.물론 기독교를 신봉하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의미일지는 몰라도.

아무튼 우리나라 출판업계에도 팩션소설이 하나하나씩 등장하게 된다.

가장 최근에 읽었던 팩션장르는 이정명의 뿌리깊은 나무, 오세영의 원행, 이인화의 영원한 제국이다.



(4의 제국, 칼의 노래, 상도, 해신 등은 제외했다)

이 세 소설의 공통점은 모두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500년이상 지속된 왕조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이다.

그러나 이런 기나긴 세월을 과연 통치자가 잘해왔기 때문에 이루어져 왔을까..아니다.

역대 조선왕조계보를 보면 이씨 왕들은 그다지 위민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가장 많은 충신과 인재들이 있었음에도 임진왜란이 발발하게 만든 선조,

흐름을 읽지 못하고 쇄국정책을 벌여 개화를 몇 백년 늦추어 버린 대원군,

조선의 국모라 칭하고뮤지컬까지 만들어 졌지만사실 치열한 권력 다툼의 중심에 있었던 명성황후...

신기할 정도로 긴 세월 왕조를 유지해 온 이유는

중국은 송청대를 거쳐서 한반도는 변방으로 취급되었기 떄문에 침략이 없었고

일본은 전국통일을 이루기 위해 조선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기 떄문에 가능했다.

이씨조선 왕들 중 단연 돋보이는 두 인물은 바로 세종과 정조이다.

원행과 영원한 제국은 바로 정조를 다루고 있다.

시기상으로는 원행 - 영원한제국 순이다.

정조는 당시 가장 강력하게 개혁을 추구했던 인물로써

항상 진보과 보수 사이에서 위협을 당해왔다.

진보와 성왕정치로대표되는 남인, 보수와 신권정치로 대표되는 노론.

정조는즉위 때부터죽음의 위협을 당한다. 서슬퍼런 칼날 위에서걸었던 정조.

친위대인 장용영을 확대하고 화성에 새로운 도읍을 만들어 개혁을 도모했던 그는

결국 노론의 음모에 의해 독살된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정조 독살설이다.

물론 소설적으로 쓰여졌긴 하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정조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결국 노론에 의해 조정이 장악되었다.

신권정치로 대변되는 노론의 정치철학은 오늘날 입헌군주제와 비슷하다.

붕당의 의견에 의해 왕이 함부로 국정을 하지 못한다.

현대적으로 가장 진보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붕당의 입김에 의해 꼭두각시 왕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정조 사후 외가의 힘에 의해 왕이 만들어지고,

국력은 쇠퇴할 대로 쇠퇴해 100년후 조선은 일본에항복하게 된다.

정조가 죽지 않고살았다면 어떻게 역사는 바뀌었을까..

이 또한 모를 일이다. 역사에 만약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왕조는 항상 보수와 진보의 선택에 부딪히게 된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운명이 바뀌게 된다. 정조는 개혁을 선택했다.

내가 정조였더라면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되었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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